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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도시 여주’ 위해 민간교류 앞장서 온 늘푸른자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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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20-10-13

서울시· 세종국어문화원, 여주 늘푸른자연학교에 한글날 전시작품 기증
늘푸른자연학교, ‘한글’과 ‘세종’ 매개로 관련 단체들과 교류 활발
여주시의 ‘한글도시’ 구상 속 민관 협력 기대해 볼만

▲ 세종국어문화원(원장 김슬옹,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은 늘푸른자연학교(교장 김태양, 사진 맨 오른쪽)에 ‘한글을 빛낸 인물 28인’ 전시 작품 28점(위쪽에 보이는 그림)을 기증했다.  사진 속 아이들이 입은 티셔츠에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이 담겨 있다.   © 늘푸른자연학교 제공

여주시 점동면 소재 농촌유학센터이자 방과후학교인 ‘늘푸른자연학교’에 의미 있는 한글 전시 작품이 걸렸다.

지난달 23일 세종국어문화원(원장 김슬옹)은 늘푸른자연학교(교장 김태양)에 ‘한글을 빛낸 인물 28인’ 전시 작품 28점을 기증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훈민정음 해례본 간행 573돌을 기념하여 서울시 주최, 세종국어문화원 주관으로 열린 동명의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으로, 한글을 창제하고 훈민정음 해례본을 펴낸 조선시대부터 잊혔던 훈민정음 해례본을 다시 찾은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글을 지키고 가꾸는 데에 힘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글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마다 한글날 전시회를 위해 한글 관련 단체들이 수개월에 걸쳐 전시 작품을 준비하지만 전시가 끝난 후 작품들은 갈 곳이 없어 참여 단체에서 보관하다 폐기 되는 상황이 반복되어 왔다.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지만 이동과 설치비용이 발생되기 때문에 실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 지난해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한글을 빛낸 인물 28인 전시의 홍보물과 작품 일부.     © 서울시 제공.

이번 ‘한글을 빛낸 인물 28인’ 전시작품의 늘푸른자연학교 기증으로 소중한 작품들이 버려지지 않고 학교에 자리를 잡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번 사례가 해마다 만들어지는 좋은 전시 작품이 학교 등의 공간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본을 감수했던 김슬옹 원장과 늘푸른자연학교의 인연은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주 한글시장 조성 당시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슬옹 원장을 만난 김태양 교장은 여주를 한글의 도시로 만들어가는 데 꼭 필요한 사람이라 여기고 김 원장의 특강과 한글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찾아다녔다. 김슬옹 원장은 여주박물관 신관 개관을 기념해 ‘세종인문학과 한글의 꿈’이라는 주제로 역사문화특강을 진행한 바 있고 늘푸른자연학교 교사와 여주시민들을 대상으로 훈민정음 해례본 강독반을 진행하며 여주에서 한글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 지난 2017년 여주에서 진행된 훈민정음 해례본 강독반 수업 기념사진. 사진 가운데가 김슬옹 원장.     © 늘푸른자연학교 제공

▲ 세계 최초로 ‘훈민정음 해례본’ 전문을 한글 붓글씨로 구현한 사예가 청농 문관효 선생이 직접 써준 청소년 휴카페 현판.     © 늘푸른자연학교 제공

이러한 인연이 지금까지 유지된 데에는 늘푸른자연학교의 한글사랑 정신이 큰 몫을 했다. 늘푸른자연학교는 한글 교육에 중점을 두고 ‘토박이말수업’, 훈민정음 해례본 강의 등을 해오고 있으며 세종대왕과 여주, 한글을 소재로 하는 ‘너나들이 큰잔치’를 진행하면서 ‘세종’과 ‘한글’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관련 단체들과 민간 차원의 교류를 해왔다. 늘푸른자연학교 학생들은 행사 때마다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을 담은 티셔츠를 입고 가나다송에 맞춰 율동 공연을 하는데 이 티셔츠는 김슬옹 원장이 제안하고 세계 최초로 ‘훈민정음 해례본’ 전문을 한글 붓글씨로 구현한 청농 문관효 서예가가 직접 쓴 글씨로 제작했다. 문관효 선생은 늘푸른자연학교 청소년 휴카페 ‘어울마루’ 이름판도 직접 써주었다. 4년 만에 3천 5백여 명이 참석하는 마을 잔치로 성장한 ‘너나들이 큰잔치’의 제목은 (사)토박이말바라기의 이창수 상임이사가 ‘너나들이 축제’에서 ‘너나들이 큰잔치’로 바로잡아 주었다. 이렇듯 한글과 세종을 매개로 한 민간 교류와 사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늘푸른자연학교는 ‘한글도시 여주’를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 늘푸른자연학교의 너나들이 큰잔치. 4년만에 참가인원이 3천5백여명으로 늘었다.     © 세종신문 자료사진

올해 574돌 한글날을 기념해 이항진 여주시장은 “민주주의의 기초인 ‘소통’의 길을 열어낸 ‘한글’에 담긴 세종정신을 녹여내어 여주를 한글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또한 세종대왕릉 제모습찾기 준공식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여주가 한글관련 기업단체 연구기관이 집결한 ‘한글혁신 클러스터 도시 조성’으로 한 단계 더 도약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주시의 ‘한글도시’ 구상이 말뿐인 선포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밑그림이 필요해 보인다. 늘푸른자연학교를 비롯한 민간 차원의 한글을 매개로 한 교류 성과들이 여주시의 ‘한글도시’ 구상과 한 지점에서 만나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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