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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후 여주지역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 열려

122명 증언 담은 민간인희생자 백서 ‘짧은 전쟁 긴 아픔’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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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20-10-24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여주시유족회 정병두 회장이 70주기 위령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세종신문

한국전쟁 전후 여주지역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열렸다.
 
10월 24일 오전 11시 여주 양섬 평화공원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여주시유족회(회장 정병두, 이하 여주시유족회)가 주최하는 ‘제70주기 한국전쟁 전후 여주지역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진행됐다. 이날 위령제에는 정병두 여주시유족회 회장과 유족 및 내외빈을 포함해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년에 비해 소규모로 진행했다. 
 
정병두 회장은 인사말에서 여주시와 의회가 양섬 평화공원 조성과 증언 채록사업을 마무리하는데 애써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정 회장은 “올바른 기록이 올바른 역사를 만들 것이라 믿는다”며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 박시선 여주시의회 의장이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를 추모하는 리본을 묶고 있다.     © 세종신문

이항진 여주시장을 대신해 위령제에 참석한 김지상 행복지원국장은 추모사를 통해 “양섬은 전쟁의 깊은 상처를 남긴 곳이지만 위령비를 세워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원이 되었다”면서 “역사는 진실을 기억할 것이며 진실을 밝히려는 우리의 노력이 용서와 화해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시선 여주시의회 의장은 “아픈 현대사의 진실 규명과 희생자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면서 “유족회의 숭고한 활동으로 화해와 공존의 사회가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을 대표해 문무웅 씨는 “80이 넘은 인생의 황혼기에 넋을 놓는 경우가 많지만 70년 전 그날의 기억만큼은 뚜렷하다”면서 “그리운 아버님의 넋을 이 평화공원에서 만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그동안 맺혔던 한이 풀렸다. 여생을 평화공원의 관리인으로 살아가겠다”고 아버님 전상서를 읽어내려갔다.

▲ 유족들이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에 헌화하고 있다.     © 세종신문

이번 위령제에 앞서 여주시유족회는 ‘한국전쟁 전후 여주시 민간인희생 미신고자 발굴 및 증언 채록사업’ 2차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인권평화연구소 신기철 소장과 여주시유족회 이인수 사무국장이 122명의 증언을 담은 민간인희생자 백서 ‘짧은 전쟁 긴 아픔’을 펴냈다. 이날 위령제에 참석한 신기철 소장은 “억울한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두려움이었던 분들의 이야기를 정리해보자고 애써 만든 책이다. 그 과정에 모두가 억울한 죽음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함께 잊혀진 사람, 잊혀진 역사를 기억하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분향과 헌화,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리본 달기를 하면서 위령제를 마무리했다.

▲ 제70주기 한국전쟁 전후 여주지역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 참가자 기념사진.     © 세종신문

한편, 위령제가 진행된 양섬 평화공원은 지난해 10월 ‘평화의 눈물’을 상징하는 위령비를 세운 후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했으며 위령비 뒤쪽에는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설치되었다. 공원을 둘러 본 정병두 회장은 아직 미신고된 희생자까지 포함해 2,500명의 이름이 모두 새겨진 규모 있는 공원이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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