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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섬의 생태가치 바탕으로 큰 그림 그려야”

전문가에게 듣는 강천섬 활용방안 - 홍태식 (사)한국생태복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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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20-11-16

강천섬은 캠핑과 생태관찰·생태체험 결합된 생태관광지로 적합
‘마미센터’ 접근성 좋지 못해 이동수단 보완이나 위치 변경 필요
주변 경관과 조화 이룰 수 있도록 조경에 신경써야
건물 활용도 높이기 위한 전문성과 컨텐츠 확보 중요해

여주시 관광명소로 점차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 있는 강천섬에 ‘마미센터(가칭)’ 공사가 시작되었다. 관리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여론이 크지만 섬 중앙부에 커다란 건물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 강천섬 활용의 ‘큰 그림’을 뚜렷하게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공사가 진행돼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특히, 내년부터 강천섬 관리 권한이 수자원공사에서 여주시로 넘어옴에 따라 강천섬 활용에 대한 장기적 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는 강천섬 하면 캠핑을 떠올릴 정도로 캠핑장 이미지가 강하지만 강천섬은 생태학적으로도 그 가치가 높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강천섬 활용방안에 대해 어떤 고민을 갖고 있을까. 조경 전문가이자 자연환경관리 기술사인 (사)한국생태복원협회 홍태식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사)한국생태복원협회 홍태식 회장은 미리 준비한 자료들을 조목조목 살펴보면서 강천섬의 실태와 활용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 세종신문

우선 홍 회장은 4대강 공사로 강천섬 물길이 직선으로 바뀌어 이전 생태계와는 달라진 측면이 있다면서 물길의 굴곡과 여울을 살려내고 빗물 습지를 조성해 철새가 찾아오도록 하는 생태 보완공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섬 내부는 모래섬이라는 특성을 고려한 식생 기본 계획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을이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은행나무들도 그 수령에 비하면 상태가 썩 좋지 않다면서 관리 대책을 잘 세움과 동시에 모래땅에 잘 사는 식물을 정하고 장기적 계획을 세운 뒤 예산에 맞춰 차츰 심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강천섬 ‘마미센터’ 가 들어서는 부지에 공사용 펜스가 설치되었다.     © 세종신문

지난달 13일 착공한 강천섬 마미센터(가칭)에 대해서는 엄마들의 정서적 안정을 목적으로 마련되는 공간이라고 하기엔 접근성이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섬 전체 면적에 비해 건물의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위치가 중앙 쪽인데다가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한 대체 이동수단을 마련하거나 위치변경의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건물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경을 통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세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완공된 건물의 활용도가 중요하다며 반드시 운영에서의 전문성이 필요하며 운영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익구조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리동과 화장실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활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540일의 공사기간 동안 주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덤프트럭이 반복해서 지나다니면서 땅과 길, 잔디밭 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고 먼지 등으로 이용객들이 불편을 느끼거나 발길이 뜸해질 것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한국생태복원협회 홍태식 회장이 충남 서천군의 사례를 들면서 강천섬의 생태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세종신문

홍 회장은 강천섬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홍 회장은 제2의 순천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충남 서천군의 사례처럼 각종 규제에 묶인 여주시가 산업단지 유치 등을 고민하기 보다는 생태관광지로의 가치를 높여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금강 하류에 위치한 충남 서천군은 공업화가 진행된 이웃도시 군산을 따라가기 보다는 차별화를 선택, 국립생태원과 해양자원박물관 등을 조성했다. 홍 회장은 여주시가 강천섬 자체가 가진 생태적 가치를 최대한 활용해 조용하게 자연을 느끼고 갈 수 있는 공간, 캠핑과 생태관찰·생태체험 등이 결합된 생태관광지로 만들어가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홍 회장은 강천섬 활용에 대한 큰 그림이 없이 공사가 결정되고 진행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민간 차원의 ‘강천섬 포럼’을 구성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논의하고 관과 협력해 나가는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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