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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명 이야기 담은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기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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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20-11-23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여주시유족회(회장 정병두, 이하 여주시유족회)가 민간인 희생자 관련 증언 채록사업을 마무리하고 백서 ‘짧은 전쟁 긴 아픔’을 펴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진행된 이번 증언 채록 사업은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를 토대로 1차 북내면, 대신면, 흥천면, 금사면, 산북면 지역 71명과 2차 가남읍, 점동면, 강천면, 능서면, 여흥동, 중앙동, 오학동 51명의 희생자 유족 및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증언을 녹취, 기록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번 채록사업은 쉽지 않은 과정의 연속이었다. 참여한 구술자 대부분은 80세 이상의 고령 노인들이며 이 중에는 100세 어르신도 포함되었다. 의사 전달이 힘들고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팩트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어 채록사업에 어려움이 뒤따르기도 했으나 교차검증을 통해 사실을 담아낼 수 있었다. 2차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만남 자체가 어려웠다. 마을회관, 경로당 문이 닫힌 기간도 길었고 외지인과의 만남을 꺼려하는 분위기도 있어 150명을 목표로 세웠으나 결국 3분의1 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이렇듯 어려운 과정을 통해 얻은 122명의 구술내용을 바탕으로 6.25전쟁으로 희생당한 여주사람들 이야기 ‘짧은 전쟁 긴 아픔’이 출간되었다.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인권평화연구소 신기철 소장과 여주시유족회 이인수 사무국장이 함께 지은 이 책에는 해방과 분단 시대 여주의 생활상과 전쟁시기 민간인 학살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전쟁 이후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주시유족회 정병두 회장은 발간사에서 “이 책을 펴내면서 레드콤플렉스로 얼룩진 한국 사회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역사적 과오의 민낯을 확인하게 된다”면서 “팔순이 넘어버린 전쟁 세대들의 가슴 속 외침을 듣고 평화라는 숭고한 가치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채록 및 백서사업의 의의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경기도 최초로 한국전쟁에 얽힌 현대사를 구술사적으로 접근해 통합본 작업을 해냈다는 점이다. 둘째는 유족들이 섭외와 자료정리에 참여하는 등 스스로 기록을 정리해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의 희생이 이념과 사상의 갈등이 아닌 국가 정권에 의한 억울한 희생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여주시유족회 이인수 사무국장은 “전쟁을 겪은 세대가 전쟁 이후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남기고 전달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백서를 토대로 한 그림책 제작과 인형극 공연 등 평화교육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짧은 전쟁 긴 아픔’은 각 학교, 교육기관, 사회단체, 도서관, 전국 유족관련 단체에 배포할 예정이며 책이 필요한 사람은 여주시유족회(☎031-885-0406)로 연락하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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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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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이 20/11/23 [17:37]
정부의 범죄행위가 종속적으로 진행되고있는 서울시민학살사건이 하루속히 밝혀지기를 바라며 촐간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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