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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식물원은 신약의 산실

오늘은 여행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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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태
기사입력 2020-11-30

▲ 여행가 원종태     
우리 일행은 파리를 여행하면서 건축물과 미술관에 대하여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식물에 대하여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나라의 발전역사와 그들의 문명사를 들여다보고 싶다면 식물원과 자연사박물관을 보아야 한다. 이를 보지 않는다면 문명의 정수를 놓치는 것이다. 

유럽의 제국들은 어떻게 세계사의 주도권을 쥐게 됐을까? 그들은 식물에 대하여 일찍이 눈을 떴다. 부의 원천이자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특별한 물질이 식물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위도가 비슷한 유럽의 여러 나라는 식물의 분포 상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역의 문화에 따라 애지중지하는 식물이 서로 다르다.

유럽인들은 세계의 동식물을 수집하고 분류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준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실용적인 방법을 연구하여 부의 창출 고리를 만든다. 그들은 일찍이 바닷길을 열고 탐험을 통하여 해외 식민지를 개척하고 동식물과 광물을 본국으로 가져갔다. 이를 토대로 한 무역과 상업을 발전시켜 부를 창출했다. 이런 생각은 식물학, 동물학, 광물학, 지질학 등 박물학을 발전시켰으며 문명적 사명감을 가지고 본국에 식물원과 자연사박물관을 만들어갔다. 파리 식물원도 이러한 역사적 과업을 수행한 장소로 존재한다.

식물은 의학의 주요 연구대상이기도 하다. 인류의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물질이 속속 발견되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낸 것이 유럽의 과학자들이고 식물학자라는 것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신약 물질이 개발되고 있으며 식물의 주요성분이 핵심 원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리 식물원에도 허브 식물을 따로 관리하고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것이다.

▲ 식물원에 나타난 게. 어린이부터 전문가까지 함께 볼 수 있도록 전시된 공간이다.     © 원종태

이러한 사실을 한발 늦게 깨달은 한국이 토종식물 보호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버드나무가 한국인이 해열제로 즐겨 먹는 아스피린의 원료가 된다거나 식물의 추출액이 탁월한 질병 치료제가 되는 것은 흔한 사실이다. 이미 유럽인들은 이를 연구하여 특허라는 제도로 세계 인류에게 독점 판매하며 부를 축적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새롭게 깨닫는 사실은 유럽인들은 우리보다 먼저 관심을 나타내고 그 분야를 깊이 개척했다는 것이다.
 
그냥 훑어보면 나무와 꽃, 그리고 식재된 식물이 정돈되어 관리되는 곳이 식물원으로 보이나 이 식물원의 의미는 파리의 부의 근원이자 생명공학의 산실이며 미래의 연구기지와도 같은 곳이다. 이곳에는 동남아의 다양한 열대식물은 물론 세계 곳곳의 희귀한 식물이 관리되고 있으며 수많은 학자가 인류의 미래에 관하여 연구하는 곳이기도 하다. 인류가 겪고 있는 난치병의 치료제가 어느 식물에서 나타날 것인가? 이를 선점하려는 땀방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여행가 원종태 (오리엔탈투어 010-5236-7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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